일상

친구생각

공효진* 2014. 12. 28. 21:50

 

 

 

 

친구 경미가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

물론 내가 먼저 해도 될테지만, 심기가 불편한 듯하여 난 머뭇거린다

큰 일은 아니다

경미 집안 일로 잠시 주춤했던 걔와 내가 막말로 '죽진 않았구나'의 표시로

목소리만 잠시 들을 수 있었던 몇개월 전 하루를 제외하고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부표처럼 둘 다 뭔지 가볍게 흔들흔들 그렇다 

 

그러고도 멀어진다는 느낌은 아니다

친구란 그런 것이려니..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경미는 미혼이다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지독한 열병이

부모님의 반대라는 커다란 벽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후

새로운 지독한 열병은 경미랑 함께 하지 않는다

 

어려운 건지..

 

손으로 오밀조밀 풍성히 잘 만드는 경미를 지금은 떠올리기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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