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좁디좁은

공효진* 2014. 12. 29. 00:23

 

 

 

 

 

집에 들어 오면

옷을 먼저 갈아 입고 손을 씻는다

음악을 튼다

그 날의 기분에따라 다른데 다음은 그렇다

 

요즘같이 밖이 추울 땐

집에 오자마자 전기매트에 불부터 올린다

딱 중간 5단에 올려 놓고, 옷을 갈아 입고, 손을 씻고 따뜻함속으로 들어간다

적당히 열이오른 그 따뜻함속에선

그 날의 기뻤던 일 슬펐던 일..똑 같이 눈을 감게 만든다

 

마지막 휴일.. 생각이 많다

 

한 해, 많이 편협했다

생각의 고리가 좁았고 한 쪽으로 많이 치우쳤다

그래서 여러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없었다

어느순간 짧은 시간에나마 정지된 삶을 살았다

 

특별한 것에 머물면서 작은 몸짓으로 표현했던 걸 회상한다

아마 나 자신에게 무관심했고 기댈 곳이 없었나 보다

 

불현듯 밀려오는 우울을 안은 삭막함에

웃음으로 대신한다

다른이도 나랑 같을까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다른 건 안 된다

어쩌면

나를 돌고도는 알 수 없는 기류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웃음으로나마

나로인해 행복했던 이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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