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걷기

공효진* 2016. 1. 15. 22:21

 

《걷기는 집의 반대다

걷기는 어떤 거처를 향유하는 것의 반대다

 

우연히 내딛는 걸음걸이 ..

 

구두밑창이 닳도록 어느새 저만큼 떠나버린,

걷잡을 수 없는,

집도 절도 없는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을

길 저 너머의 나그네로 만들기 때문이다》

 

삶의예찬으로 표현한 걷기

집밖을 나서는 것에서부터

도보여행에 이르기까지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브르통은 5센티 두께도 안 되는 산문집에 빼곡히 썼다

 

난 나름의 특별한 일로 움직이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본다

횡단보도 파란불이 깜빡거릴 때나 뛰듯 걷는

세월아 네월아 좁은보폭 때문이다

하여

성큼성큼 걷는 사람을 잘 못 따라간다

 

지금처럼 여기저기 이동수단을 자동차로 꼭 껴안기 전엔

일찍 서둘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최고다 여겼는데

 

걸어서 전철역, 앉기 아님 서서, 내려서 걷기

반대로도 똑같이

남들에게

어쩌다 단순한 저마저 없다면 집안풍경에 익숙한 거 말곤 없을테다

 

그래 그러자

머릿속에 뒀던 소박한 곳부터 달려가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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