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색깔

공효진* 2016. 1. 10. 18:15

 

 

 

 

색을 보고 느끼는 멈춤은 짧고도 길다

단색도 복합색도

때론 짙고, 때론 옅고 그 색의 계열인데 표현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확실한 건

내가 더 좋아하는 색에 정지된 듯한 자세가 길다

눈깜빡임을 당해 낼 재간은 없지만

팔짱을 끼고 멀뚱히 주시하면 무엇이건 나름 상상을 하게 된다

파랑하면 바다가 연상되는 것처럼

 

또 하나 확실한 건

내가 싫어하는 색도 골똘히 길게 본다

단순하다

"예쁜데 내가 저런 색을, 노리끼리한 피부가 저런 색을 소화할 수 있겠나"

생각하며 눈이 멈춘 길거리 쇼윈도우 앞에서가 그렇다

 

내 피부색과 잘 맞는다며 전문가가 찾아준 뜻밖의 색은

차콜 그레이나 버건디처럼 멋드러진 최신 단어가 있겠는데

군대 생각나서 남자들이 싫어한다는

쌍칠년도 표현으론 때리면 맞아야 하는 화투판 색, 국방색이다

알았어도 그런 색의 무엇인가를 넙죽 사진 않는다

 

파랑에서 연두로 연두에서 다시 파랑으로 갈아타길 반복하는 취향

그 게 내 색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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