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진

공효진* 2015. 12. 8. 02:21

 

 

 

 

 

 

 

사진학교 수강생들의 작품사진들을 거는 날이다

몸이 아파 불가피하게 못 온 이 한 사람과

제 날짜인 줄 깜빡 잊고 못 온 이 한 사람, 이렇게 두 사람 빼고

정해진 시간에 모여 자기 작품과 이름을 매달았다

부담스럽게 큰 공간이 아닌 곳에서 30여점의 사진걸기 작업을 했다

 

나도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많고 그 게 친숙해 

사진학교에서 짧게 공부하는데는 특별한 카메라가 필요치 않았다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였지만

디카보다 더 화소가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적어도 나한텐 적격이었다

 

셀카도 마찬가지고

독특하거나 예쁜 걸 스마트폰에 종종 담아서인지 조금만 신경쓰면 손쉬웠다

 

갈 볕 미소짓게 만들었던 지난 시월에

각자 다른 시선으로

동네에서 조금 벗어나 주변을 돌며 눈에 담았던 곳곳

많은 가운데 고른다지만 난 닥치는 대로 찍기는 싫어

나름대로 느낌을 갖는답시고 사진 장 수를 아낀꼴이 되자  

막상 펼쳐 놓고 고를 게 없음 어쩌지 했는데 뭐 그런대로

대여섯장 좋은사진을 추릴 수 있었다

교수님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이거다' 정한 사진에 재밌는 제목도 달았다

 

찍었다 지우고 찍었다 지울지라도 재미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지작 거렸던 게

배우는 계기도 됐고

좋은사람들도 만났다

 

저만큼 앞에서 소중함을 열어 볼 수 있는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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