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루

공효진* 2018. 1. 30. 18:11

 





#


내가 약에 민감한 사람인 건 알고 있다

타이레놀도 부작용을 일으키니 의사가 난감해하며 컴퓨터를 뒤진다


나한테 쓸 약을 골라

알약 서너 개랑 쪽쪽 빨아먹는 물약 처방을 해줬다 


잠시 마을방송국에 들렀다 오는 차 안에서 혜란이와 애경이의 전화를 받는다

오한이 나 수영장 물 속에 들어 갈 자신이 없어 운동을 연기했더니 얼굴을 못 봐 궁금했나 보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며 문병온다는 걸 말리니 코맹맹이 소리가 애처러웠는지

언제든 전화하라고 밥 사준다며..




#


집으로 오는 길에 먼지가 수북했던 차, 세차를 했는데

함박눈이 온다

창문을 열고 그새 내려 쌓인 눈과 내리는 눈을 물끄러미 본다

감성을 주체할 수 없었던 두근거림은 어디가고

춥고 불편한 기운만 느껴진다 


아마 지금 내 상태가 안 좋아서겠지.. 그마저도 위안을 한다




#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며 딸내미가 '띵동' 사진을 보내왔다

개인적으로 긴머리를 좋아하는 난 놀라 사진을 꺼내 봤다


어깨까지 내려오니 다행히 단발머린 아니다


함께 일을 하는 매장 식구들과 찍은 사진도 딸려 왔는데 선남선녀들인 것이

보고 있노라니 기분도 좋아진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워서 써먹기  (0) 2018.03.16
다른 도시에서  (0) 2018.03.13
마을방송  (0) 2018.01.29
어무이의 풍경  (0) 2018.01.01
권태  (0) 2017.12.29